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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미국만 남아

<앵커>

유럽연합이 3년 넘게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화물 사업 매각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C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승인 조건은 화물과 여객 부문에 각각 달렸습니다.

EC는 먼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을 EC가 승인한 업체한테 매각하도록 했습니다.

여객 부문에서는 파리와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을 국내 저가항공사 티웨이가 운항하도록 권리를 넘기고 항공기 등 자산도 제공하게 했습니다.

이런 조건들은 EC가 두 회사 합병에 따른 경쟁 제한을 우려하자 대한항공이 제시한 방안들로, EC는 앞으로 조건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승인을 논의하게 됩니다.

EC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대한항공이 약속한 방안들이 "우려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선택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수자를 찾고 티웨이의 올해 하반기 유럽 취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미국의 승인만 남겨 둔 상황.

결합 심사를 맡은 미국 법무부 역시 그동안 EC처럼 화물과 여객 사업에 대한 독과점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화물 부문 독점은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방침으로 해소됐지만 여객 독점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뉴욕과 LA 등 5개 주요 미주 노선을 유럽에서처럼 국내 저가항공사에 일부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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