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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공연 중 서커스 곰 탈출…중국서 여전한 맹수 학대

<앵커>

중국의 한 서커스장에서 곰이 탈출을 시도해 관객들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동물 학대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커스 공연 도중 갑자기 곰이 철조망 울타리를 기어오르며 탈출을 시도합니다.

조련사가 끌어내려 보지만 흥분한 곰은 철조망 안을 날뛰며 난동을 부립니다.

공포에 질린 관객들은 혼비백산 서커스장을 빠져나갑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맞아 지난 10일 산둥성 둥잉시에서 열린 춘제 축제 서커스 공연 중 곰 탈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곰은 공연 직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련사가 쇠 목줄을 끌어당기자 반항하는 모습을 보였고, 먹이로 유인해도 뒷걸음질을 치며 버둥거렸습니다.

[공연 관계자 : 현재 맹수는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모두 통제 불능이었습니다. 장거리 이동 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허난성 뤄양에서 서커스 도중 사자가 공연장 바깥으로 탈출했고, 5달 뒤에는 헤이룽장성 무단장에서 공연 도중 사자가 조련사를 공격하는 등 동물 서커스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목격자 : 조련사가 사자를 막대로 찔렀더니, 사자가 공격을 시작했어요. 조련사가 계속 도망 다녔는데, 물려서 다쳤을 겁니다.]

동물 서커스 사고가 빈번한 원인으로 '학대'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맹수를 길들이기 위해 이빨과 발톱을 뽑거나, 훈련과 공연 내내 막대로 찌르거나 매질을 하는 등의 행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동물 학대 형태의 공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법망을 피한 교묘한 학대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출처 : 웨이보·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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