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는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낮추면서, 혹시나 가계빚을 자극하지는 않을지 우려도 나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담보대출 4억 원을 받은 직장인 A 씨, 지난 3년 사이 변동 대출 금리가 2배 수준으로 뛰어, 주담대 갈아타기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A씨/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신청 : 비교 추천 플랫폼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까 (대출금리가) 거의 1%p 가깝게 (떨어지더라고요.) 한 달에 내는 금액을 한 50만~60만 원 정도 아낄 수가 있고.]
직장인 B 씨는 갈아타기 플랫폼을 통해 5.3% 주담대 금리를 2%p 가까이 낮췄습니다.
[B씨/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완료 : 최근에 110만 원까지 (원리금을) 내던 상황이었어요. 지금 나가는 돈은 76만 원 정도?]
지난해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주담대, 전세대출로 갈아타기 서비스가 확대되자 고금리에 힘들어했던 대출자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경쟁에 불을 붙인 건 인터넷은행, 갈아타기 실적이 시중은행의 2배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5천156명이 평균 1.55%p 금리를 낮춰 연 294만 원 이자를 아꼈습니다.
전세대출의 경우 평균 1.35%p 금리가 떨어져 연 192만 원 이자가 줄었습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시세조회 가능한 빌라, 오피스텔 담보 대출, 그리고 잔금대출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가계빚을 자극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1월 말 기준 5대 은행 주담대는 한 달 새 4조 4천억 증가해, 전달보다 증가 폭이 늘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위주로 한 대출자들 같은 경우엔 제2금융권 등으로 대출을 더 낼 수가 있어요. 그 부분들은 차후에 가려낼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가계빚 총량 관리와 가계 이자 부담 완화책이 충돌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