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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1경 원 투자 유치에…업계 "기회 요인이지만 두고 봐야"

올트먼 1경 원 투자 유치에…업계 "기회 요인이지만 두고 봐야"
▲ 샘 올트먼 오픈AI CEO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위해 우리 돈 1경 원에 가까운 7조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반도체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올트먼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판도가 바뀌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위해 5조∼7조 달러(약 6,600조∼9,300조 원)의 자본 조달을 목표로 예비 투자자와 접촉 중입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이 5,270억 달러(약 701조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반도체 시장의 판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 유치라 할 수 있습니다.

올트먼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의 동생이자 G42의 소유주인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보좌관을 만나는 등 '오일머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세계 파운드리 1위 회사인 타이완 TSMC와 수차례 접촉하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등과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5∼26일에는 우리나라를 찾아 삼성전자 평택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삼성 반도체 경영진과 면담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는 21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와도 만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올트먼은 몇 년 안에 10여 개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한 뒤 타이완 TSMC에 운영을 맡기겠다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선 것입니다.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 2023'에서 공개된 HBM3E D램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이 펀딩을 받아서 AI 생태계를 구축하면 그만큼 AI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시장 확대 측면에서 반도체 기업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HBM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90%가 넘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다만 아직 올트먼의 'AI 반도체 동맹'이 구상 단계인 만큼 실제 투자 유치 가능성과 실현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승인 등도 변수입니다.

엔비디아는 견제에 나섰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 대담 프로그램에 참석해 "컴퓨터가 더 빨라지고 있어 필요한 컴퓨터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더 빠르게 제조하는 칩 산업 덕분에 AI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삼성전자, 평택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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