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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피해 컸던 곳인데…재해 대책은 '미흡'

<앵커>

울산 북구 강동에 민간 주도로 대규모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단지가 들어설 곳은 산으로, 주변은 태풍 차바 때 큰 피해가 난 곳입니다. 대규모 개발 공사가 진행되면 상당한 침수와 토사 유출 피해가 우려되지만, 재해 대책은 아직 미흡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영환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 주도로 해양관광단지 조성이 추진 중인 울산 북구 신명동 일대.

민간사업자가 2027년까지 7천400억 원을 투입해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을 짓겠다며 울산시에 단지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해양관광단지로 지정되면 축구장 239개 규모로 개발되는데, 예정지 주변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큰 침수 피해를 겪은 지역입니다.

[마을 주민 : 소가 떠내려가고 완전히 난리가 났었지…저 윗동네는 전부 다리가 끊어지고, 그 당시 차바는 생각할수록 끔찍하지.]

최근 재해 영향성 검토 심의위원회가 열렸는데, 심의위원 10명 가운데 1명만 원안 통과를, 나머지 9명은 조건부 협의 의견을 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심의위원들은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하류부 피해가 우려된다며 저감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 증가로 인해 홍수 유출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영구적인 저류지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대부분 산이기 때문에 사면붕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반조사 등의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이 매우 높은 반출금지 구역인 만큼 처리와 사후 관리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박중영/울산시 자연재난과장 : 해양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재해 영향성 검토 협의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사업 시행 단계에서 추가로 재해 영향평가를 진행할 예정으로 재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나가겠습니다.]

울산시와 북구청은 민간사업자인 컴패니언 측에 수정안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조성계획이 승인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각종 영향평가와 여러 행정적인 절차 등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

민간 주도의 대규모 개발이 주변 지역에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세밀한 대안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디자인 : 송정근 UBC)

UBC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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