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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마동석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몇 년 뒤에 나오는 게 아니라고? 극과 극 평가받는 '황야'

[취향저격] (글 : 이현민 대중문화평론가)

스프 취향저격 황야
대중들의 <황야> 감상평을 찾아보다가 무릎을 탁 쳤다. 경성 콘크리트 택배기사. <황야>를 보면서 받았던 느낌 그대로의 한줄평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른바 '콘유 세계관'에서 재탄생한 <황야>는 왜 혹평받고 있을까?

요즘 콘텐츠 업계의 대세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다. 다양한 미디어의 콘텐츠들이 유기적으로 비슷하거나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무한 확장되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의미한다. ‘같은 세계관의 공유’라 이해하면 쉽겠다.

스프 취향저격 황야
작년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침체된 한국 영화에 오랜만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자, 일찌감치 이른바 ‘콘유 세계관’을 형성하며 확장성을 기반한 영화라 홍보하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웹툰 원작 1부 <유쾌한 왕따>와 2부 <유쾌한 이웃> 시리즈 중 제2부를 실사 영화한 작품으로, 이를 필두로 프리퀄 격인 웹드라마 <콘크리트 마켓>과 <유쾌한 왕따>를 비롯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몇 년 후 이야기인 <황야>가 일찌감치 제작되었고, <황야>가 콘유 세계관에서는 두 번째로 대중들을 만났다. 최소한 대중들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해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했을 당시, 콘유 세계관을 활용한 프리퀄과 시퀄 등 다양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작품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란 보도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황야>는 콘유 세계관의 일환이고, 김숭늉 작가의 웹툰 원작에서 파생된 작품이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황야>가 공개된 지금, 영화에 대한 혹평 때문인지, 아니면 영화 제작 이후 다양한 제작사들의 속사정이 변해서인지, <황야> 측에서는 콘유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 서로 무관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중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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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는 사실 공개 전부터 이미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고, 무엇보다 마동석의 활약을 기대하는 대중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황야>는 콘유 세계관을 알았던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몰랐던 이들에게는 황당함을 안겨주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으로, 황궁 아파트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세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요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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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연 <황야>는 스토리가 빈약해도 너무 빈약해 모든 것이 빠르고 급작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 밑도 끝도 없는 액션, 이유 없는 죽음과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갸우뚱하게 한다. <황야>의 스토리 전개에 콘유 세계관을 아는 대중은 싸움의 무(無)개연성에 실망하고, 이를 모르던 대중들은 밑도 끝도 없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싸움과 죽음에 할 말을 잃고 만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은 무관한 작품이라니. 스토리 전개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로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OTT 시대에 도래하면서 심의 제한이 풀린 한국형 액션 영화들은 얼마나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지 마치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잔인한 장면이 끊임없이 쏟아지는데, 그 싸움의 중심에 주인공 마동석이 있는 격이다. 특히 우리에겐 이미 익숙한 마동석식 액션과 개그가 예상 가능한 형태로 이어지면서, <범죄도시>를 다시 보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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