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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업용 부동산 위기 확산…금감원 "사업장 단위로 개별 점검"

미 상업용 부동산 위기 확산…금감원 "사업장 단위로 개별 점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충격이 번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내역을 사업장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변화나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사유 등을 상세하게 제출받아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회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존재하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리스트를 사업장 단위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업장 단위나 개별 투자 건별로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하기로 한 겁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사업장별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됩니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EOD 발생 사유도 보다 상세하게 분석할 방침입니다.

EOD 발생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선순위 이외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해외 자산 가치가 폭락했음에도 손실을 숨기는 사례가 있는지도 중점 점검 대상입니다.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실사 한계 등이 존재하다 보니 금융회사들이 과거 투자 시점의 가격(장부가)을 그대로 적용하며 자산 부실이나 손실 반영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상업용 부동산에 내준 대출과 관련한 손실 우려로 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됐습니다.

독일의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대출 기관인 도이체 판트브리프방크(도이체 PBB)도 부동산 시장 약세로 채권값이 폭락했습니다.

이에 국내 금융회사들도 본격적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평가 손실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8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과 관련해 약 1천300억 원 이상을 손실 처리했고 미래에셋증권도 4분기에 3천500억 원의 투자목적자산 평가 손실을 반영했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금융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55조 8천억 원으로 금융권 총자산(6천762조 5천억 원)의 0.8%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도래하는 만기액만 14조 1천억 원(25.4%)에 달하고 최근 리스크가 부각된 북미 지역 투자 금액은 35조 8천억 원(64.2%)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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