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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어떠세요?"…밥 한 끼로 온정 나누는 '효도 밥상'

<앵커>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지자체의 이른바 '효도밥상'이 인기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전인데도 식당 안이 노인들로 꽉 찼습니다.

[(어머니 맛있게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주 6일, 매일 무료로 점심 한 끼를 제공하는 서울 마포구 복지사업 '효도밥상'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관내 식당 17곳에서 75세 이상 500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사 걱정도 해결되고, 친구도 만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박순희·엄영숙/효도밥상 이용자 : 이렇게 매끼, 매일같이 해주시고. 무조건 다 좋아요. 여기 와서 (사람) 사귀는 거지. 밥 먹으면서 이제 사귀는 거죠.]

구청 소속 간호사들에게서 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혈당 한 번 재볼게요. 일찍 오느라고 고생하셨네.]

구청이 1인당 5천 원 식비를 지원하고 식당은 인건비를 부담합니다.

식자재를 기부받거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기도 합니다.

[박춘심/효도밥상 식당 사장 :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래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어르신들 맛있게 드시는 거 보면 기분 좋아요.]

추운 날씨 속, 종로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밥) 조금 더 드려요?) 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 한술을 넘기면, 얼어붙은 몸이 금세 녹습니다.

[신창석/무료급식소 이용자 : 집에 사람이 없으니까 밥 먹을 데가 없으니까 여기서 편하게 먹을 때 좋아요. 많이 좋아요.]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는 매일 400인분 식사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기부가 줄어 운영이 버거워졌지만, 온정을 나누는 보람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손영화/노인 무료급식소 총책임자 : (기부를)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하겠다고 그러는 사람들이 올해는 많아요. 마음이 아프죠. 이게 마약이나 똑같아 보람을 느껴요.]

식사와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

점심 한 끼지만, 그보다 더 큰 활력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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