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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왜 안 만나"…함께 살던 집에 불, 연인 가족 위협

<앵커>

같이 살던 여자친구 집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명절에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게 방화 이유였습니다. 애먼 이웃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보도에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현관문에 경찰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고, 문틈 사이로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보입니다.

어젯(10일)밤 경기 시흥시의 한 다세대주택에 불이 났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은 집 안에서 연기를 흡입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인근 주민 10여 명도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주민 : 아들이 막 빨리 가라, 저쪽으로 가라 해서 정신없이 바깥으로 나갔는데…. 연기 나고 뿌옇게, 냄새나더라고.]

집 안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정황이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살던 집에 직접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남성은 방화 직전, 명절을 맞아 여자친구의 가족이 함께 모여 있던 여자친구 동생 집에 찾아가 현관에 시너를 뿌리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의 가족이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남성의 행적을 탐문하는 도중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해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물어보니까 '집에 갔을 수 있다'…. 거기로 경찰관이 가게 된 거죠. 개방 시도하는데 창문 틈에서 연기가 나니까 119에 공조 요청….]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여자친구가 명절에 자신을 안 만나준다는 이유로 다투고 술을 마신 채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불법체류자 신분인 남성을 방화와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경기 시흥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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