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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존재' 푸른 용에 담긴 '옛 생활' 속 의미는?

<앵커>

우리나라에서 용은 다양한 예술작품의 소재가 돼 왔습니다. 푸른 용띠 해를 맞아서 청룡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두 마리의 용이 작은 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긴 18세기 백자입니다.

서양에서 용은 뜨거운 불을 뿜는 악한 존재로 물리쳐야 할 대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날씨를 관장하는 물과 비의 신으로 생활용품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을 퍼 올리는 용두레, 기우제 제문에도 어김없이 용이 등장합니다.

[정연학/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 농민들은 비가 내려서 풍년이 되기를 바라고, 또 어민들은 용왕이 바닷물이라든지 이런 것을 잘 조절해서 풍어를 비는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목조 건물의 들보 위 기둥인 상량에는 물의 신 '용' 글자를 새겨 화재를 막고자 했고, 세상을 떠난 이가 강 건너 저승으로 갈 때 용을 상여에 달아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현대 작가들이 새롭게 탄생시킨 청룡은 친근하고 유쾌합니다.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상서로운 존재로서의 용, 악당을 물리치는 숲의 신 청룡, 화병 안에서 꿈틀대는 자유로운 청룡으로 표현했습니다.

[김선형/작가 : 서양에서 블루는 우울한 색이거든요. 근데 동양의 푸른색, 특히 한국 사람한테 푸른색은 쪽빛 하늘을 연상하게 하는 희망과 자유, 그리고 어떤 무한함을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청룡의 해를 맞아 용에 얽힌 상징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특별전이 설 연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영,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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