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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고우석 "난 이제 막 MLB 도전하는 투수"

출국하는 고우석 "난 이제 막 MLB 도전하는 투수"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나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은 투수"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마무리투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일단 개막 로스터 진입을 1차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고우석은 오늘(9일) 오후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오르고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나섰습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비자 발급이 늦어져서 스프링캠프 시작일까지 출국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제시간에 출국한다"며 "이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한다는 걸 실감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고우석은 지난달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라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3년째 300만 달러에 1년 연장 계약을 합니다.

성적에 따른 플러스 옵션은 240만 달러고, 2년 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고우석은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립니다.

샌디에이고 투수와 포수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공식 스프링캠프'를 시작합니다.

샌디에이고 핵심 내야수 김하성과 고우석의 '공식 합동훈련'은 야수진을 포함한 빅리그 선수단 전체가 모이는 16일에 열립니다.

고우석은 "LG 구단의 배려로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이천 2군 훈련장에서 훈련했다. 서용빈 감독, 경헌호 코치님 등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며 "마이크 실트 감독 등 샌디에이고 관계자와 온라인 화상 미팅을 하며 훈련에 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고 메이저리그 계약 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고우석은 체력 테스트를 받고, 구위를 끌어올린 뒤 팀 내 경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뒷문을 맡은 조시 헤이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떠났지만, 고우석은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로베르트 수아레스 등과 2024년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2017년 한국 프로야구 LG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우석은 2023년까지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습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KBO리그 구원왕에 올랐습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고우석은 시속 151∼154km의 직구를 던진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8km다. 시속 132km의 파워 커브와 145∼148km의 컷패스트볼이 주무기"라며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후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단 고우석은 "나는 이제 막 빅리그 도전을 시작한 투수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지금은 마무리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6년 1억 1천300만 달러에 계약한 '처남' 이정후는 이미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입니다.

고우석은 한국 시간으로 설 연휴에 이정후와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몰두하는 고우석은 설 연휴를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그는 "(이)정후를 만나면 좋은 걸 사달라고 해야겠다"고 웃으면서도 "미국에 도착하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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