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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도 떨어지는 북 '만리경'…궤도 수정 장치 없나

<앵커>

북한이 지난해 쏘아 올린 군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고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상적인 위성의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이 포착된 것인데, 궤도를 수정하기 위한 추진 장치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재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공위성의 실시간 비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사이트입니다.

등록번호 58,400번.

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북한 만리경 1호에 부여한 번호인데, 추적해보니 비행 고도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발사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22일 고도는 약 515km였는데, 지난 6일에는 약 510km까지 낮아졌습니다.

발사 석 달도 안 돼 평균 고도가 약 3.2km 떨어진 것입니다.

열흘 뒤쯤 발사한 우리 군 정찰위성은 고도가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다시 올라가 제 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찰위성에는 목표 궤도를 유지하고 수정하는 추진 장치가 장착돼 있기 때문입니다.

위성 목적에 따라 궤도 수정 시점이 달라 아직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만리경 1호에는 궤도 수정을 위한 추진 장치가 아예 없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 위성 운영 측면에서 보면, 추진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면 벌써 두 달 반이 지났으면 한 번쯤은 켜봤을 거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이제 하강하는 상태로 있는 걸로 봐서는 추진 시스템이 없을 확률도 꽤 높습니다.]

고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위성 궤도가 바뀌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의 정찰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 고도가 낮을수록 위성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져 추진 장치가 없다면 위성 운영 기간도 단축될 수 있습니다.

군은 만리경 1호의 성능 평가를 위해 속도와 고도, 그리고 위성에서 나오는 전자파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윤형,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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