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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이상직만 인사 검증…'사전 내정' 정황

<앵커>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내정됐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의혹을 뒷받침할 유력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이상직 전 의원 1명만 인사 검증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김상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 2018년 1월 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새 이사장 공모에 나섰습니다.

공모에는 10여 명이 지원했는데, 추천위는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상직 전 국회의원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추천받은 3명을 청와대에 이사장 후보로 제청했고, 이 전 의원은 그해 3월 5일 중진공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당시 청와대가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이 전 의원에 대해서만 인사 검증을 진행한 사실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 검증을 담당한 당시 청와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관련 진술 등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2명은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들러리를 선 셈인데,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사전에 내정한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이 전 의원이, 그 대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 씨를 태국 소재 저가 항공사에 채용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제(6일)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이 전 의원만 인사 검증을 한 이유와 서 씨의 채용 경위를 캐물으려 했지만, 백 전 비서관은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 씨 역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곧 서 씨를 재소환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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