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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먹이가 없다…잇따라 탈진하는 산양들 구조 작전

<앵커>

강원 산간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인 산양이 최근 탈진한 상태로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발견된 산양 숫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계속된 폭설로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 산지는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평균 30~40cm, 많은 곳은 50cm 가까이 두껍게 눈이 쌓이면서 산양들이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폭설이 쏟아지던 지난 1일 설악산 한계령 부근.

산양 1마리가 도로 인근까지 나타나 눈 덮인 숲속을 힘겹게 걸어 다닙니다.

국립공원 직원들이 출동해 탈진한 산양을 구조한 뒤 들것에 실어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북부센터로 옮긴 뒤 곧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갑니다.

이번 겨울 설악산과 오대산 일원에서만 이렇게 탈진한 산양 18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2마리, 2년 전 2마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올겨울 잦은 폭설과 강추위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입니다.

[한장익/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장 : 산양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고산지대에서 겨울철에는 주로 땅에 떨어진 낙엽이나 새순 등을 먹고 사는데 폭설이 내리면 먹이를 찾지 못한 채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저지대로 내려오게 되고 저체온 증상을 동반한 상태에서 조난되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구조된 산양 18마리 가운데 8마리는 치료 도중 폐사했고, 2마리는 원 서식지로, 나머지 8마리는 치료받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도로변에서 탈진이 의심되는 산양을 발견하더라도 섣불리 먹이를 주거나 다가가려 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에 주의하며 공원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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