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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필수의료 강화"…지역에 양질의 의사를 남기려면?

<앵커>

정부는 지방의 필수 의료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의대 정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장에서는 의사들이 지방에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려면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년간 한양대병원에서 위암 권위자로 명성을 쌓으며 병원장까지 역임한 권성준 씨.

은퇴 후에는 양양군 보건소장으로 일했습니다.

[권성준/전 강원도 양양군 보건소장, 전 한양대병원장 : (양양군에서는) 사람들하고 병에 대한 얘기도 하지만 그냥 사는 얘기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게….]

하지만, 2년 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권성준/전 강원도 양양군 보건소장, 전 한양대병원장 : 저는 시간도 가고 보람도 느끼지만 집사람한테는 징역살이거든요. 아무도 아는 사람 없고….]

권 씨 같은 양질의 의사가 지방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료 공백을 메우는 해법임은 자명합니다.

이를 위해 의료 선진국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데, 일본이 선택한 것은 '지역 의사제'입니다.

지역 인재로 뽑힌 의대생은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한 뒤 지역에서 9년간 의무 근무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장학금을 반환해야 합니다.

그 결과 지역인재전형의 87.8%가 지역에서 계속 근무했습니다.

우리도 지역 의사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정부는 일단 선을 긋고 있습니다.

영국의 지역 의사 보고서를 보면 또 다른 고민의 지점이 보입니다.

대형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를 진료한 의사를 지역에 보냈더니 심장병 사망률이 기존보다 8%나 줄었다는 것입니다.

경험 많은 의사를 지역과 교류하게 하면 양질의 의료 서비스도 따라간다는 내용입니다.

[박은철/연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지방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은 찾아오는 환자를 잘 고쳐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중심 병원들을 도와주는 기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도 서울의 대형 병원과 지역 병원 간 의사 교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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