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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1억 마리 이상 폐사"…이상 한파에 사라진 꿀벌

서귀포시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벌통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꿀벌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벌통을 치운 겁니다.

아직 꿀벌이 남아 있는 벌통을 열어봤습니다.

여왕벌이 있기는 하지만, 군집 규모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상현 / 양봉 농가 : 이게 벌이 점점 밖에 나가면 죽어서 안 들어와.]

320개가 넘었던 벌통은 이제 20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김상현 / 양봉 농가 : 재작년부터 농가들이 벌이 점점 없어진다고 자주 말했는데, 올해는 나도 이런 결과가 나와서 상당히 마음이 아파요.]

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은 이처럼 벌들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꿀벌들의 집단 폐사는 제주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달 급격한 기온 변화와 고질적인 병해충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17일 18.7도까지 올랐던 낮 최고기온은 불과 6일 만에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기온이 올라 활동을 시작한 벌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에 적응하지 못해 폐사한 겁니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양봉 농가의 20% 이상인 90여 농가, 1억 마리가 넘는 꿀벌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파와 폭설 같은 경우, 재난 지원금으로 일부 지원 가능하지만, 벌통 하나당 최대 7만 원 수준에 불과하고, 재해 보험 역시 꿀벌 법정 전염병 2종을 제외하고는 지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원명 / 제주자치도 친환경축산정책과장 : 실질적으로 응애류에 대한 만성 마비병이나 일반 질병 피해가 큰데, 그런 부분의 지원이 확대돼야 하고,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정부에 지난 회의 때에도 건의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해 1월에도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등으로 2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폐사하면서 14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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