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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전 부대에 가짜 국내산…군납업체 감쪽같이 속였다

<앵커>

수입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군납업체에 납품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13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육류 유통업체.

국내산으로 표시된 돼지고기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이 시료를 떼어내 돼지열병 항체 검사 키트에 가져다 대자 한 줄이 뜹니다.

돼지열병 백신을 맞아 항체가 있는 국내산과 달리 항체가 없는 '수입산'입니다.

[(항체) 안 나왔잖아.]

실제로 업체의 냉동창고에는 스페인과 미국 등 7개 국가에서 수입된 소고기와 돼지고기들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산 고기들은 군납업체를 통해 양념 돼지갈비 등으로 재가공돼 전국의 군부대로 납품됐습니다.

업체 대표는 이 고기와 함께 국내에서 도축했다는 가짜 도축증명서를 제출해 군납업체마저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이렇게 육군 전 부대와 해군과 공군 일부 부대로 유통된 고기의 양은 436톤, 50만 국군 장병의 4배가 넘는 200만 명이 먹고도 남는 양입니다.

[황영선/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팀장 :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서 납품한 물량은, 육군은 대부분 부대에 들어갔고, 일부는 해군과 공군으로도 들어갔습니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2년 넘게 원산지를 속여 13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대표 60대 A 씨는 육군중앙수사단 자체 검사에서 처음 덜미를 잡힌 이후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수사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농관원은 전산 자료를 조작하는 등 증거 인멸까지 시도한 A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경리 담당 직원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화면제공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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