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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폭설 쏟아진 도쿄 마비됐다…전철 멈추고 정전

<앵커>

한겨울에도 좀처럼 눈이 오지 않는 일본 도쿄에 갑자기 많은 눈이 쏟아졌습니다. 도심에 눈이 쌓이면서 전철이 멈춰 섰고, 빙판길 사고가 이어지면서 130명 넘게 다쳤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발밑이 어둡습니다.]

승객들이 전철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가까운 역으로 걸어갑니다.

갑자기 쌓인 눈 때문에 전철이 오르막 구간을 통과하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전철 승객 : 점검 중이라는 방송이 나온 뒤 20분 정도 멈췄고 이후 대피하라는 지시가 나왔습니다.]

도쿄 시내에 어제(5일) 낮부터 눈이 쏟아져 8cm나 쌓였습니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은 드물고 눈도 거의 오지 않는 도쿄 도심에 눈이 수북이 쌓이자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퇴근길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으로 몰렸고 긴 대기 줄이 생겼습니다.

[버스 대기 승객 : 버스를 1시간 반 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타야 할 버스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4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빙판길에 행인이 넘어지고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가로수에 부딪히는 등 각종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130여 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시내 상점 등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상점 관계자 : 전철이 멈추면 손님들이 곤란해질 수 있어 평소에는 24시간 영업하는데 오늘은 일찍 문을 닫습니다.]

도쿄와 지방을 연결하는 고속버스 260편이 운행 중단됐고, 하네다공항을 오가는 국내선과 국제선 31편도 결항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로 만들어진 따뜻하고 습한 저기압이 대륙의 찬 기류를 만나면서 이례적인 폭설이 쏟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상청은 눈은 그쳤지만 밤이 되면서 바닥이 빙판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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