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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56% 치솟은 말 그대로 '금사과', 왜 저렇게 올랐지?

사과 가격 56% 상승, 설 성수품 (사진=연합뉴스)
오늘은 숫자 56%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어디 내 주식계좌 수익률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사과값입니다. 그러고 보니 상승률은 상승률입니다. 지난 1월 사과값이 1년 전보다 56%나 더 비싸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사과가 비싸다는 말은 지난해 가을부터 줄기차게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사과만 따로 볼까요. 아래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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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은 1년 전보다 54%, 11월은 57%, 10월은 무려 75%나 더 비쌌습니다. 10월에 피크를 찍고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착시입니다. 전월 대비가 아니라 전년동월 대비이기 때문에 딱 1년 전 '이맘때보다' 최소한 50% 이상씩 비쌌던 겁니다.

요즘은 사과를 '박스'로 산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 됐습니다. 사과를 무슨 수박 사듯 해야 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과는 왜 이렇게 비싸진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사과가 덜 생산돼서 그렇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다른 그래프 하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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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매년 사과 생산량을 모아본 건데 오른쪽 끝에 뚝 떨어진 게 지난해입니다. 숫자로 보면 2022년은 57만 톤이 생산됐는데, 23년은 39만 톤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30%가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30만 톤대로 생산된 건 역사상 최저는 아닙니다. 2011년, 2012년 모두 30만 톤대 사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완만하게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작년처럼 급격하게 우하향해서 꺾이진 않았습니다. 2000년 이후로는 지난해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사과 생산량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사과가 왜 줄었냐... 이건 아는 것만 말씀드리면, 봄에 사과꽃이 필 무렵에 이상 한파가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고 벌이 수분을 해줘야 과일이 영그는데 너무 추워서 꽃들이 시들어버렸다는 겁니다. 그게 전국적으로 장기간 지속돼서 사과와 비슷한 시기에 수분을 해야 하는 과수농가는 죄다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사과 작황은 30% 줄었는데 왜 사과는 30%만 비싸야지 50%, 60% 막 이렇게 비싸진 걸까요. 30% 작황 감소는 사과 값 상승의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30% 상승요인이 있고, 여기에 플러스 물류비, 또 플러스 인건비, 또또 플러스 수수료 등등이 얹어지다 보니 전년동월 대비 70% 상승이라는 숨이 턱 막히는 가격을 보게 되는 겁니다. 쉴새없이 과일 값이 오르면서 시장에서 불만이 쌓이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보니 정부도 사과나 배 값을 한 푼이라도 깎겠다고 690억 원을 설 명절 앞두고 풀었습니다. 모두 농산물 할인 지원에 쓴 돈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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