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5일(현지시간) 무슬림 국가의 고위 인사들에게 이스라엘과 경제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메네이는 이날 무슬림 국가의 정치인, 과학자, 언론인들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정부를 압박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타격'은 전쟁이 아니라 '시오니스트 정권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면서 지난 몇 달간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이란은 이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메네이의 이번 발언도 이슬람권을 규합해 종전을 거부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압박하려는 모양새로, 일단 확전은 자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의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사망하자 지난 2∼3일 시리아·이라크 내 이란 혁명수비대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잇달아 공격하는 등 보복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리세력을 내세워 전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란이 미국의 보복에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우리가 미국에 직접 대응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들은 신속하고 재빠른 대응을 마주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이란은 역내 긴장과 위기를 악화시키고자 하지 않는다"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의 보복 공격이 이란 본토를 겨냥하거나 이란인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이란이 전쟁을 결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