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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2명 사망"…칠레, 폭염·강풍으로 피해 커져

<앵커>

남미 국가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 사망자가 120명을 넘어섰습니다. 폭염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피해가 더 커진 건데 지금까지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 사이로 눈발처럼 휘날리는 불티 속을 달리며 버스기사가 외칩니다.

[진정! 진정! 모두 진정하세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현지 시간 지난 2일 칠레 중부 페뉴엘라 호수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은 최대 풍속 시속 60k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민가 쪽으로 번졌습니다.

화마는 중부 내륙을 집어삼킨 뒤 인구 100만의 발파라이소와 비냐델마르 등 해안 휴양 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비냐델마르 외곽은 이미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세르히오 에스페호/비냐델마르 주민 :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곳은 제 공장이었고 집이었습니다. 모든 게 사라졌습니다. 인생 전체가 사라진 겁니다.]

군부대와 헬기가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칠레 당국은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22명이 숨졌고, 주택 1만 4천여 채가 파손됐습니다.

실종자 수도 1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500명 넘는 사망자가 났던 2010년 대지진 이후 칠레 역사상 최악의 재난입니다.

[가브리엘 보리치/칠레 대통령 :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부상자들을 돕고 남은 불을 진압하는 것입니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방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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