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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가운데에서 고라니 사냥…공포의 들개 된 유기견

<앵커>

최근 버려진 유기견들이 들개가 돼 사람들이 많은 도심에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전 도심에서는 들개들이 고라니를 사냥하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가운데 흰 늑대처럼 생긴 개 2마리가 고라니를 뜯어먹고 있습니다.

차량들이 서행하며 옆으로 지나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사냥을 이어갑니다.

당시 개 2마리는 이 산에서부터 고라니를 몰고 빠르게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마리 모두 끊어진 목줄을 차고 있어 유기견으로 추정됩니다.

[임동욱/목격자 : 목줄은 하고 있었고, 집 나온 지 오래된 것 같고 많이 굶주렸던 것 같아요. 배가 홀쭉하고, 무서워서 제가 접근 못 하고 일단 멀리서 일단 차량 통제만 좀 했고요.]

지난달 부산의 한 공원에서는 들개가 20대 남성의 얼굴을 물어 중상을 입었고,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도 개들이 학생들을 위협하는 등 전국적으로 들개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들개 관련 민원과 피해가 늘면서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시민안전보험에 '개 물림 사고 사망'과 '상해 후유 장해' 항목을 추가했고, 태안군은 별도의 '들개 전문 포획단'을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포획 같은 사후 대책이 아닌 올바른 입양 문화 조성 등 유기견을 줄이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혁/야생동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지부장 : 펫 인구는 급작스럽게 늘어난 반면에 펫 문화는 지금 교육이 좀 덜 된 상태예요. 개에 대한 관리가 거의 안 된다고 보시는 게 맞죠.]

버려진 유기견들이 공포의 들개가 되어 도심으로 속속 돌아오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양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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