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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레고리 펙' 남궁원 별세…향년 90세

배우 남궁원

서구적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 씨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유족은 그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은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1999년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되는 '애'까지 배우로서 출연한 영화가 345편에 달합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이 있습니다.

고 신상옥 감독과 연이 깊어 '자매의 화원'(1959)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연극에도 관심을 보여 1960년대 초 '로미오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주활동 시기였던 1960∼70년대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여러 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해럴드 명예회장 등도 지냈습니다.

책 '7막 7장'의 저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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