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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새벽까지 술 먹고 노느니 일찍 잘래"…미국 MZ, 밤 9시면 잔다

잠 취침 수면 침대 (사진=픽사베이)

"밤 9시 이후로 제게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일찍 자니 아침에 훨씬 개운해요."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노는 대신 밤 9시쯤 잠을 청하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트렌드에 지난해 12월 31일 뉴욕의 한 음식점은 새해 카운트다운을 밤 8시에 열어 고객들이 밤 11시 전에 귀가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취침 시간은 밤 9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밤에 활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찍 잠에 드는 것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면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인식하면서 취침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침대 제조업체 슬립넘버가 고객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18~34세 고객은 지난달 평균 밤 10시 6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밤 10시 18분보다 12분 이른 시간입니다.

이와 함께 수면 시간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미국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렌트카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20대 평균 수면시간은 9시간 28분으로 2010년 8시간 47분보다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재학 중인 엠마 크래프트(19)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밤 9시 이후에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매일 밤 9시 30분 이전에 잠들기 위해 노력했고, 일찍 자는 것에 많이 익숙해지니 훨씬 개운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재무 운영 분석가인 매들린 서그(25)는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인 후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났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술집을 전전하는 대신, 밤 9시에 취침하기 위해 오후 6시에 공연을 관람하고 술을 마신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상에 비즈니스 또한 바뀌는 추세입니다.

미국 식당 예약 사이트 옐프에 따르면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예약은 2017년 19%에서 현재 31%로 증가했고, 오후 6시 이후 예약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수면 장애 담당 전문의인 존 윙클먼은 "사람들이 수면에 대해 조금 과민해진 것 같다"고 언급하며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에 본질적인 이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관된 취침 시간, 하루에 7~9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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