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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에 잿더미 된 칠레 도시…"최소 99명 사망"

<앵커>

남미 칠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붉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불길이 집과 나무를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도시는 거대한 불기둥에 갇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엔 뼈대만 남은 차량들과 잿더미가 된 건물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제시카 바리오스/주민 : 연기가 가득했어요. 금세 하늘이 어두워져 깜깜했어요. 바람은 마치 허리케인처럼 불었고요. 정말 지옥에 있는 것 같았어요.]

현지시간 2일,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빠르게 번지며 민가를 덮쳤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생사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칠레 당국은 피해 면적이 약 110제곱킬로미터에 달하고, 많게는 주택 6천 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보릭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25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며, 희생자 추모를 위해 5~6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가브리엘 보릭/칠레 대통령 : 인명 피해는 앞으로도 상당히 증가할 것입니다. 우리가 발표한 수치는 법의학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칠레 당국은 산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만큼 4개 도시에 통행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방화 가능성을 포함해 산불이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도 긴급 공지를 통해 진화 때까지 발파라이소 지역 방문을 삼갈 것을 교민과 관광객에게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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