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가 시행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비교해 신청조건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연 1.0%포인트(p) 이자 부담이라도 아껴보려는 차주들의 관심이 큰 상황입니다.
◇ 3%대 금리로 갈아타기 유치 경쟁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810건의 대출 이동 신청을 받았습니다.
전체 신청 액수는 1천640억 원에 달했습니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6천만 원부터 2억6천만 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전체 평균은 2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시행 초기인 만큼 대출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실제 실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은행들은 저마다 더 많은 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전세자금대출보다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별 최저 금리(지난 2일 6개월 변동금리 기준)는 농협은행이 3.65%, 하나은행이 3.73%, 신한은행이 3.84%, 우리은행이 3.97% 등입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용 별도 상품 없이 3.46%의 고정금리를 최저 금리로 제시했습니다.
이들 5대 은행이 은행연합회를 통해 공시한 지난달 잔액 기준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4.70~5.45% 수준으로 1%p 이상 높은 만큼 한동안 갈아타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별 대출 유치 실적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첫 이틀 동안 가장 많은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1천225억 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12억 원) 사이 격차가 100배를 넘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제휴한 대출 비교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나 은행별 우대금리 제공 기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주담대 이동 신청 2조 5천억 원 돌파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흥행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24일 동안 접수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총 1만 4천783건, 신청 액수는 2조 5천33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 4천만 원부터 2억 3천만 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전체 평균은 1억 7천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초기 신청 건에 대한 대출 심사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실행 실적도 쌓이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을 통해 최종 실행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지난 1일까지 총 2천75건, 실행 액수는 3천66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만큼은 아니지만 은행 간 실적 격차도 눈에 띄었습니다.
은행별 신청액 기준으로 최저(1천547억 원)와 최고(1조 3천878억 원)가 9배, 실행액 기준으로 최저(214억 원)와 최고(1천321억 원)가 6배 각각 차이가 났습니다.
서비스 시행 후 일평균 신청액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1천56억 원,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가 82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규모가 전세대출의 4배 이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의 초반 인기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는 대출을 받고 3개월이 지난 뒤부터 신청할 수 있는 등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지만, 시행 초기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1인 가구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