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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도로·열차서 발 동동…코로나 후 첫 '중국 대이동'

<앵커>

춘제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대이동도 시작됐습니다. 이동 제한 조치가 사라진 뒤에 맞는 첫 춘제인데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 때문에, 곳곳에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15년 만의 최대 폭설이 예상되면서 중국 곳곳에서 고속도로 폐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입로 문턱에서 막힌 차량들은 오도 가도 못합니다.

[중국 춘제 귀향길 운전자 : 고속도로는 전면 폐쇄됐고 (진입로에서) 꼼짝도 못 해요. 벌써 몇 시간 동안 멈춰 섰어요.]

운행 가능한 도로로 춘제 귀향길 차량들이 몰렸고, 극심한 눈길 정체 탓에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영하의 강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한 운전자는 컵라면을 먹기 위해 가스버너로 물을 끓입니다.

보다 못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고립된 운전자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줍니다.

아예 도로 한켠에 모닥불까지 피우고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가 닥친 중국 최대 명절 춘제 대이동의 진풍경입니다.

[중국 춘제 귀향길 운전자 : 여기 휴게소에서 이틀 머물다 가려해요. 차에 스노체인도 스노타이어도 없어서 갈 방법이 정말 없어요.]

고난의 귀향길은 열차 이용객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거리 입석표를 구해 일단 기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객실부터 통로까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중국 춘제 귀향길 열차 승객 : 여기 상황을 좀 보세요. 난 3시간 동안 화장실도 못 갔어요.]

철길을 뒤덮은 눈과 얼음에 정전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열차 수백 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올 춘제 특별 운송 기간, 연인원 90억 명이 이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해 2배이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동을 제한했던 코로나 방역정책이 완전해제된 이후 맞는 첫 춘제여서 귀향객이 대폭 늘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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