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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한국, 중국 '폭죽 문화' 뺏으려 해"…문화재청에 묻자

<앵커>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다시 대규모로 폭죽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이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신청했고, 때문에 중국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폭죽을 터뜨려야 한다는 여론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이게 맞는 이야기인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박세용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맨홀 속에 폭죽을 던지자 갑자기 폭발합니다.

이런 안전사고와 대기오염 때문에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춘제 폭죽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다시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중국 내 여론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지 매체가 폭죽과 불꽃놀이 글에 달린 중국 네티즌의 댓글 3천700개를 분석해 봤습니다.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서 다시 허용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가장 많았는데, 댓글의 27%는 난데없이 한국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해 중국의 문화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한국 불꽃놀이'를 검색하면 한국이 세계유산 신청을 통해 중국 문화의 흔적을 지웠다는 글이 최상단에 뜹니다.

과연 사실인지 우리 문화재청에 물어봤습니다.

[임승범/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 학예연구관 : 우리 대한민국은 불꽃놀이와 같은 불꽃 또는 불과 관련된 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신청한 사실이 없습니다.]

불꽃놀이는 세계유산 등재 대상도 아닐뿐더러 김장이나 탈춤 같은 인류 무형 유산인데 그 또한 신청한 적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중국 내 허위 정보는 왜 나왔을까요?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 한국적인 것들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환영을 받고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질시와 부러움이 같이 섞여 있는 현상 중에 하나다.]

중국이 올해 설 연휴에 춘제 폭죽을 대규모로 터뜨린다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복과 김치, 부채춤, 그리고 삼계탕까지.

잇따른 문화 갈등 속에서 이런 잘못된 정보는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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