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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엔 4곳뿐…의사 떠난 '소아전문 응급센터' 어쩌나

<앵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귀한 소아전문 응급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방에서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현장은 당장 하루하루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동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안 순천향대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입니다.

지난 13년 동안 충청남북도와 경기, 강원 남부에서 온 매년 3만 명의 어린이 응급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이경은/골절 어린이 환자 보호자 : 어린이 응급실이라는 게 잘 없잖아요. (이 병원은) 체계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런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심장이 멈춘 어린이를 마주하면 베테랑 소아과 의사도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합니다.

[이주영/천안순천향대병원 (응급)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에게 계속 부탁하면서 저희는 심폐소생술을 해요. 한 번만 돌아와, 한 번만 돌아오면 그다음을 뭐라도 할 수 있는데….]

10년 넘게 7명의 의사가 요일마다 당직을 서며 버텼는데, 지난해 11월 말부터 변동이 생겼습니다.

4명이 사직한 데 이어 2명이 휴직하자, 혼자 남은 7번째 의사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습니다.

[이주영/천안순천향대병원 (응급) 소아청소년과 교수 : (소아전문응급센터는) 정말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그 (중증인)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될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서울 경기권으로 가야 될 텐데….]

정부와 천안시까지 나섰지만, 지방에서 근무할 소아과 의사를 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정동길/천안순천향대병원 (성인) 응급의료센터장 : 달빛병원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소아 관련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수도권에서의 (소아과) 의사를 구하는 구인이 많아졌습니다. 수도권이 다 차고 나면 그다음에 이제 지방에 오거든요.]

응급센터는 멀쩡한데, 의사가 없는 상황.

그래도 병원은 응급센터 문을 닫지 않기로 했습니다.

휴직한 전문의들이 돌아올 때까지 성인 응급 전문의를 투입해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기로 했습니다.

현재 소아전문 응급센터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이곳과 대구, 경남, 세종 네 군데뿐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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