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적 만든 '캡틴' 손흥민…"나라 위해 뛰는데"

<앵커>

기적 같은 승리의 중심에는 주장 손흥민 선수가 있었습니다. 9년 전 이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패배한 뒤 흘렸던 눈물을 씻어낸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것은 핑계라는 멋진 말도 남겼습니다.

이어서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후반 추가시간도 3분밖에 안 남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손흥민은 마지막 힘까지 쥐어짰습니다.

밀집 수비 사이로 치고 들어가며 기어이 상대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을 이끌어냈고, 직접 차라는 감독의 주문에도 후배 황희찬에게 양보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황)희찬 선수가 자신 있어하는 모습을 보고 믿어도 되겠다 싶어서 희찬 선수가 (페널티킥을) 찼는데, 멋진 마무리를 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어내자, 이번엔 직접 해결사로 나서, 환상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주장 손흥민의 아름다운 골입니다!]

[수비벽은 문제없었고, 골키퍼 실수도 아닙니다. 손흥민이 뛰어난 겁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의 주장이 영웅이 됐습니다!]

모든 걸 쏟아낸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얼굴을 파묻고 다가오는 동료 들 사이에서도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사우디전처럼 이번에도 기쁨을 만끽하기에 앞서 낙담한 호주 선수들부터 위로해 주는 품격을 보여줬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승리의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결승골을 넣는 사람이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데 열심히 응원해 주고 희생해 준 경기를 못 뛴 선수들, 또 교체 명단에 못 든 선수들의 공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지고 눈물 흘렸던 대표팀의 막내는, 이번엔 대표팀의 주장으로 9년 만의 설욕전을 완성했습니다.

BBC와 AFP통신 등 외신들도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5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고 2경기 연속 연장 승부까지 치러 바닥난 체력에도, 손흥민은 64년 만의 우승을 향해 더 힘찬 질주를 약속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건 어디까지나 가장 큰 핑계인 것 같고요. 오로지 (우승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강경림·방명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