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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 가건물에 물류창고 두고 '배짱 영업'

<앵커>

유통 대기업들이 제멋대로 건축물 용도를 바꿔서 수도권 곳곳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물류센터들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 사고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큽니다.

소환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의정부시의 개발제한 구역입니다.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고 컨베이어 벨트가 돌고 있습니다.

롯데택배가 빌려서 물류센터로 쓰는 곳입니다.

건물 등록은 근린생활시설로 돼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 : 개발제한법에 보면 택배 화물시설에 대한 게 따로 또 나와 있어요. 그걸로 허가를 못 받으니까,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를 받고 (임의로 용도 변경한 것 아닌가.)]

서울 강남 한복판, 쿠팡에서 도심 배송을 위해 땅을 빌려 쓰고 있는 물류시설입니다.

뒤에 보이는 이곳은 나대지, 그러니까 건물이 없어야 하는 땅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가건물이 들어서 있고, 배달품들도 오고 가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 : 무단 증축이 된 거니깐 신고 안 하고 그래서 적발을 해서 사전통지 중입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곳은 원래 공장 건물이지만, 물류 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배달 트럭들이 수시로 오가는데, 바로 앞은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인근 주민 : 한번 있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차량 이동이 많아요. 저희는 뭐 애들 때문에 제일 걱정합니다.]

업체들은 도심에서 먼 외곽에 물류시설을 두면 원활한 배송이 어렵다며, 이런 임의 용도변경을 강행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점검이나 적발은 드뭅니다.

[택배 물류센터 관계자 : 택배 직배송 시설이 거의 화장터 수준으로 거부가 되게 많아요. 서울도 남양주·의정부 그쪽까지 내쫓기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멋대로 용도변경'은 소방 등 각종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고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택배 측은 현재 적법한 부지에 건설 중인 물류센터가 완성되는 대로 이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해왔고, 쿠팡 측은 임대인과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나대지에 있는 물류센터는 조만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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