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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숨진 2개월 쌍둥이…엄마 "울어서 엎어놨다"

모텔서 숨진 2개월 쌍둥이…엄마 "울어서 엎어놨다"
인천 모텔에서 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친모가 경찰에 "울어서 엎어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 씨와 20대 계부 B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A 씨 부부는 전날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딸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부 B 씨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전날 오전 11시 22분쯤 출동했을 때 쌍둥이 자매는 객실 내 침대 위에서 엎드린 상태로 숨져 있었습니다.

당시 쌍둥이 자매의 얼굴과 배에는 사망 후 혈액이 쏠리면서 생기는 반점인 '시반'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놨다"고 진술했습니다.

계부 B 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놓았고 잠에서 깼더니 아이들이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아내가 그랬다"고 실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대전에 사는 A 씨 부부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다가 전날 오전 0시쯤 딸들을 데리고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A 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고, B 씨는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B 씨와 결혼 전 다른 남성과 혼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동학대치사는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을 때 적용하는 죄명으로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쌍둥이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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