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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소 · 양 수만 마리가 한 달째 바다 위에

망망대해에 커다란 배 한 척이 떠있습니다.

접근해 보니 살아 있는 가축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소 2천 마리, 양 1만 4천 마리입니다.

지난 1월 5일 서호주 프리맨틀항을 출발해 요르단으로 가려던 가축 운반선입니다.

[레베카 탭/'살아있는 동물 수출 반대' 단체 대변인 : 이 동물들이 바다에서 더위와 통풍이 안 되는 환경, 배설물 위에 서서 24일이나 버텼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홍해를 지나려다 예맨 후티 반군의 위협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호주 정부는 회항을 결정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서호주 앞바다에 도착했지만 또 다시 이틀을 머무르다 프리맨틀항에 들어왔습니다.

비상등을 킨 차량과 급수차가 오가지만 가축들은 땅에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주산이긴 하지만 해외에서 들여오는 다른 동물처럼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한 달째, 그것도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가축들이 노출돼 있다며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벤 케이브/동물학대 방지 왕립학회 책임자 :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계획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주 빨리 조치가 있기를 바랍니다.]

가축이 다치고 죽어가는 사진이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가축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적절한 조치를 찾기 위해 2명의 수의사가 포함된 조사팀을 승선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웃 나라 뉴질랜드처럼 살아있는 가축 수출을 아예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표언구, 영상편집 : 이소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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