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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9일 신생아 귀 잡고 학대…조직적 은폐 나선 병원

<앵커>

부산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지 19일 된 아기의 귀가 찢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병원 관계자들이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는데,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지 19일밖에 안 된 신생아의 귀가 찢어졌습니다.

하얀 연골이 다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 산후조리원에 입원한 산모는 다음날에야 이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병원 측은 가벼운 상처인 것처럼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피해 산모 : 귀 뒤에 태지를 긁어내다가, 나무 면봉이 부러지면서 긁었다고 이렇게 진술을 했어요. 근데 손으로 들어 보니 안에 하얀색 연골이 보이는 거예요.]

알고 보니 간호조무사가 아이가 울고 보챈다며 CCTV 사각지대에서 아이 귀를 잡아당기고 비튼 것입니다.

결국 간호조무사와 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 12명은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 병원을 두 차례 압수수색해 병원 관계자들이 피 묻은 배냇저고리를 폐기하고 간호기록부를 조작하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증거 인멸에 가담한 수간호사와 병원 행정부장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조직적으로 학대를 은폐한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후조리원도 함께 운영하는 이 병원은 여러 차례 유사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2022년 11월에는 생후 13일 된 아이가 처치대에서 떨어졌는데, 마찬가지로 부모에게는 다음 날에야 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3명이 금고 6개월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병원은 산모들 사이에서는 인기 병원으로 꼽히며 현재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호영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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