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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 트랙터 1천 대 집결"…프랑스, 봉쇄 중단

<앵커>

농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유럽에서 이번에는 벨기에가 시위의 중심이 됐습니다. 유럽연합 회의가 열리는 의회 건물 앞에서는 경찰과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농민들이 거리까지 점거했던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급히 대책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일단 넘기는 분위깁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브뤼셀 유럽의회 앞에 성난 농민들이 집결했습니다.

농기구를 불태우고 돌과 분뇨, 달걀 등을 투척했습니다.

일부는 바리케이드 돌파를 시도했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에 모인 트랙터 수만 1천 대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호세 까스티야/스페인 농민 : 유럽의회 선거가 임박해 정치인과 유럽연합 집행부가 여론에 민감한 지금이 우리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이들은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값싼 농산물이 관세 없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소득이 급감했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오 몬펠리/이탈리아 농민 : 왜 농민들이 빈곤에 시달려야 합니까? 유럽의 잘못된 정책 탓입니다.]

지난달 18일부터 도로 봉쇄 시위가 이어진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추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아탈 프랑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과도한 환경 규제는 시행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지 살충제를 사용한 수입 농산물에 대해서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농민 단체들은 2주 넘게 이어온 트랙터 봉쇄 시위를 일단 풀고 정부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며 새로운 방식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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