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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손에 피가 묻었습니다"…피해자들에 사과한 저커버그

<앵커>

페이스북과 엑스처럼 가입자가 많은 소셜미디어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왔습니다. 그들을 향해, SNS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매서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성 착취 피해자 :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성 착취를 당했습니다.]

[성 착취 피해 가족 : 아들이 페이스북에서 성 착취를 당한 뒤 자살했습니다.]

청소년, 어린이가 온라인상에서 성 착취를 당한 사연들로 청문회는 시작됐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의 저커버그를 포함해 틱톡, 엑스 같은 주요 SNS 플랫폼 CEO들이 한자리에 불려 나왔습니다.

피해 가족들은 자녀 사진을 들고 지켜봤습니다.

미 상원 법사위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청문회, 자녀 사진 든 피해 가족들

온라인 아동 성학대물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에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책임 지지 않고 있단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조쉬 하울리/미 상원의원 : (문제가 생겼는데) 누구를 해고했습니까? 누구를 해고했나요?]

[저커버그/메타 CEO :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무도 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맞습니까?)]

소셜미디어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호된 추궁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미 상원의원 : 저커버그씨, 당신 손에 피가 묻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그런 제품을 만들었어요.]

사과 요구에 저커버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 없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페이스북·인스타그램) : 누구도 여러분 가족이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한 의원은 동체가 구멍 난 보잉 항공기를 운항 중단시킨 것처럼 소셜미디어에도 더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혼쭐난 CEO들은 미성년자 보호 재원 마련과 연령확인 강화, 마약 매매 차단 등의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상원은 청문회뿐 아니라 어린이 보호와 관련해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민형사상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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