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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넘어 들불처럼 번지는 '트랙터 시위'…"친환경은 족쇄"

<앵커>

트랙터로 도로를 막아섰던 프랑스 농민들의 시위가 유럽 다른 나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의 환경 규제와, 경작비 상승이 농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광등을 켠 트랙터 행렬이 벨기에 브뤼셀 도심 도로를 달립니다.

성난 농민들이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유럽의회 건물 앞에 집결했습니다.

건초더미에 불을 지르고 돌 등을 투척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호세 까스티야/스페인 농민 : 유럽연합이 매일같이 쏟아내는 말도 안 되는 규제 관련 법들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트랙터를 몰고 도로를 봉쇄하는 농민 시위가 프랑스를 넘어, 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몬펠리/이탈리아 농민 : 왜 농민들이 빈곤에 시달려야 합니까? 유럽의 잘못된 정책 탓입니다.]

유럽 농민들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며 농업용 경유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한 EU의 환경규제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경작 비용은 대폭 늘었는데 오히려 지원은 줄면서, 농사지어서는 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친환경 정책인 경작지 휴경 의무 제도도 불리한 족쇄가 됐습니다.

여기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면세 농산물이 각국에 대거 수입되면서, 자국 농산물 가격은 반 토막이 났다고 호소합니다.

[장바티스트 브느와/프랑스 농민 : 유럽 농민들은 하나같이 엄격한 기준과 규제를 적용받는데, 값싼 수입 농산물이 유입되며 불공정한 경쟁을 강요받습니다.]

유럽 정상들이 모여 부랴부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면세 제도 개선과 환경규제 일부 유예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정도로 뿔난 농심이 달래 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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