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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사람 더 있을 수도 있다" 건물 진입…갑자기 커진 불에

<앵커>

숨진 소방관들은 구조해야 할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이어서 순식간에 불길이 커진 걸로 추정됩니다.

이어서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구조대원 4명이 장비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건물 밖에서는 불길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 소방관들은 모두 탈출했다던 공장 관계자의 말과 달리 한 명이 더 빠져나오자, 건물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민간인 관계자가 다 대피를 했구나라고 생각할 차에 한 분이 더 나오신 거예요.]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를 포함한 4명의 구조대는 화재가 발생한 3층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3층 출입문을 개방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급속한 연소가 발생했습니다.

[배종혁/문경소방서장 : 검색하던 중에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연기가 급격히 농연이 확산되고 열기가 높아지면서.]

철수를 결정했을 땐 이미 불길이 3층 계단까지 집어삼킨 뒤였습니다.

대원 두 명은 간신히 계단을 내려와 1층 창문으로 탈출했지만,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3층 바닥이 무너져 내리면서 떨어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모두 1층에서 발견됐습니다.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게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넣어 만드는 샌드위치 패널은 불이 쉽게 옮겨 붙어 화재에 취약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염물이 타고 있는 곳에서 열을 받은 샌드위치 패널이 옆으로 쫙 그냥 열이 전달이 돼요. 열을 받아서 순간적으로 불이 붙을 수가 있다고요.]

전문가들은 외부의 샌드위치 패널이 타면서 불이 건물 전체로 빠르게 번지고, 건물의 기둥들마저 열기에 휘면서 바닥까지 내려앉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최재영·방명환, 화면제공 : 경북소방본부·시청자 박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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