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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웠던 한반도 주변 바다…오징어 급감도 수온 탓?

<앵커>

지난해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이 측정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동해에서 그 흔하던 오징어가 최근 씨가 말라가는 것도 수온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가파른 수온 상승,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됩니다.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잡힌 오징어는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특히, 동해 지역이 심각해 지난해 가을부터는 오징어 조업을 아예 포기한 배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박정기/오징어잡이 어민 (지난해 12월) : 오징어는 이제 뭐 배를 접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까지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 그런 상황이에요.]

오징어가 안 잡히다 보니 건어물 가게에는 남대서양 수입 오징어들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동해안 오징어 씨가 마른 건 가파르게 상승한 수온 탓도 크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위성으로 우리나라 바다 표층 수온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연평균 수온이 19.8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0년 수온 측정을 시작한 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20년간 평균 수온과 비교해도 0.6도 더 높아서 지난해 한반도 주변 바다는 이례적으로 뜨거웠습니다.

서태평양의 따뜻한 해수가 많이 유입된 게 가장 큰 원인인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기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서태평양 해수는 남해와 서해보다는 동해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지난 20년 평균 온도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 서해는 0.7도, 남해는 0.5도 상승한 데 비해 동해는 1.3도 높아 상승 폭이 더 컸습니다.

때문에 더 가파르게 수온이 올라간 동해에서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수온 상승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수산과학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가 근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지구 표층 수온을 기록했고, 4월부터 12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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