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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결국 병립형으로?…유인태 "천벌받을 짓"

민주당이 4월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비례대표 선거제를 어떻게 할지 전 당원 투표를 부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례성을 높여 다당제 연합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현행 준연동형 유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과 국민의힘이 병립형을 고수하고 있고 제3지대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총선 승리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실리', 이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고심하던 이재명 지도부가 결국 당원들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당 밖의 원로 인사와 탈당파 의원들은 이런 결정에 거친 단어를 동원하며 맹비난했습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전 당원 투표는 제일 불길한 것으로 최악, 천벌 받을 짓"이라며 "원래 히틀러도 국민만 보고 간다고 그랬다"고 직격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 독재가 항상 하는 소리가 국민만 보고 가고 대의제를 무시하고… 당원 투표해서, 그 못된 짓은 다 전 당원 투표해서 했잖아요, 민주당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개혁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원욱 의원도 오전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 방침에 대해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개딸'을 동원해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찾겠다는 거라며 '선거법 퇴행'을 이재명의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총선에서 군소 정당들의 야권 비례연합 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건 촛불 과제인 정치 개혁을 과거로 되돌리는 퇴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전 당원 투표 방식은 병립형 회귀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친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은 "당원들의 뜻도 중요하지만 의원들 간 무제한 토론도 필요하다"며 "신속하게, 설 연휴 전에 결정이 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장민성,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소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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