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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위장' 병원 침투 총격…"전쟁 범죄"

<앵커>

의료진과 환자로 위장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병원에 침투해 팔레스타인 3명을 사살했습니다. 하마스 대원이고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고 주장했는데,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사 가운에 무슬림 복장, 파란색 수술복까지 입었습니다.

여성처럼 히잡을 쓰거나, 접이식 휠체어를 든 사람도 있습니다.

의료진이나 환자 같지만 모두 총을 들었습니다.

현지 시간 30일 오전 5시 30분 서안 예닌에 있는 한 병원에 이렇게 위장한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복도에서 청년을 제압하고, 곧바로 건물 3층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청년 3명을 사살했습니다.

[나지 나잘/병원 의료진 : 방 침대에서 자던 가자위 형제와 잘람네까지 세 명을 살해했어요. 머리에 총을 쏴 죽였습니다.]

작전은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간부인 잘람네 제거가 목표였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숨어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헤르지 할레비/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오늘 아침 야맘 부대원들이 예닌의 병원에 진입했습니다. 병원에서 테러조직은 치명적인 공격과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잘람네는 하마스 예닌 지구 대변인, 함께 사살된 가자위 형제는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으로 전해졌습니다.

형제 중 동생은 척추부상에 따른 전신마비로, 치료 중이었다고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발표를 부인하며, 병원에서 학살이 벌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왈리드 잘람네/하마스 사망자 아버지 : 놀랄 것이 없습니다. 병원·학교는 물론 이슬람 사원까지 폭격하니 저는 놀라지 않습니다. 끔찍한 범죄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의료시설을 공격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 왔습니다.

여기에 위장 암살 작전까지 공개되면서, 국제법 위반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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