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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어차피 안 돼요"…제대로 등 돌린 2030

1년 만에 80만 명 가까이 해지해 버린 통장이 있습니다.

바로 청약 통장인데요, 보통 새집을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어서, 그동안 인기가 높았는데 분위기가 좀 바뀐 겁니다.

분양가가 뛰어도 너무 많이 뛰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데요, 2030세대 상당수가 청약 제도가 실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재작년 6월 정점을 찍고, 1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에서 청약통장에 가입한 사람은 2천561만 명을 넘었는데, 1년 전에 비하면 76만 명이나 줄어든 수준입니다.

무주택자가 시세보다 싸게 새 집을 얻을 수 있어서 과거에는 '로또'로 불리기까지 했는데, 인기가 시들해진 겁니다.

부동산 경기 둔화는 여전한데,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기에다, 연 3~4%대 이자를 쳐주는 시중 은행 예적금도 있는 마당에, 청약저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청약 통장을 가진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주택 청약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주택청약제도 인식 조사에서 설문에 답한 2030세대 1천500여 명 중 75%가량이 청약통장을 보유 중인데, 이 가운데 40%가 주택 청약 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한 겁니다.

이들은 청약 제도의 개선 방안으로는 '2030세대·1인 가구에 대한 특별 공급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한편, 청약통장을 아예 만든 적 없거나 해지, 해지할 예정인 2030세대는 전체 응답자의 25%를 차지했는데, 그 이유로는, '당첨된다고 해도 분양가가 너무 비싸서 입주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낮은 청약 당첨 확률', '까다로운 청약 자격과 요건'도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한편, 정부는 당첨과 2%대 대출을 연계한 새 '청년 전용 청약통장'을 출시하고, 신생아 특별 공급 확대, 부부의 개별청약 인정 등 청약제도 개편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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