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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의사와 환자로 변장하고 병원 침투…국제법 논란에 미국은 "신중"

팔레스타인 서안 예닌의 한 병원에 10여 명의 무리가 들이닥칩니다.

의사와 간호사 복장을 하고 휠체어를 옮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에는 모두 총을 들고 있습니다.

스카프를 두른 채 여성 복장을 한 사람, 아기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 역시 무장한 상태입니다.

의료진이나 환자처럼 위장한 채로 병원에 침투한 이스라엘 요원들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정보기관 신베트, 경찰과의 합동작전으로 병원에 있던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이 무장한 상태였고 권총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들이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과 같은 또 다른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헤르치 할레비/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오늘 아침 야맘 부대원들이 예닌의 병원에 침투했습니다. 그것에서는 테러 조직이 심각한 공격과 민간인 학살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마스 측은 사살된 사람들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라고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의 위장 습격은 비겁한 암살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병원 측도 치료 중인 환자가 잠을 자던 중 살해됐다면서,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10월 말부터 척추 손상으로 신체 마비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니 나잘/이븐 시나 병원 관계자 : 병실에서 잠을 자다가 머리에 바로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고 차가운 피를 흘리며 숨졌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으로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병원을 대상으로 위장 습격 작전을 벌인 게 국제법 위반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작전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작전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려면 모든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병원은 보호를 받아야겠지요.]

예닌은 서안 지역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 이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잦았던 곳 중 하나입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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