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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지구 철군 안 하고 보안사범 석방도 불가"

네타냐후 "가자지구 철군 안 하고 보안사범 석방도 불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군대를 철수하거나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수천 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하마스와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 엘리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수천 명의 테러범을 풀어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질 석방 조건에 하마스 측이 요구한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석방 등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석방 협상은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보면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만나 휴전 및 인질 석방 안을 논의했습니다.

4개국은 파리 회의에서 만든 휴전·인질석방 안을 하마스 측에 통보했고, 하마스 측은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날 "하마스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군대 철수다. 이를 성사시킬 수 있는 모든 구상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주도의 이스라엘 연정에 참여한 극우 세력은 하마스와 합의 추진 자체를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하마스와의) 무모한 합의 = 정부 해체"라고 썼습니다.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합의를 강행하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압박한 셈입니다.

그가 이끄는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의 힘)의 원내 의석수는 6석으로, 이 정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할 경우 네타냐후 주도의 우파 연정은 무너집니다.

(사진=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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