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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봉쇄 나선 농민 트랙터…보안군·장갑차 동원해 방어

<앵커>

어제(29일) 전해 드린 대로 프랑스에선 농민들이 2주째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파리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트랙터로 막아서며 갈수록 압박 수위를 높이자 프랑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랙터가 고속도로 위에 짚더미를 내려놓으며 장벽을 쌓습니다.

"농민 없이는 국가도 없다"

격한 문구를 단 트랙터 수백 대가 파리 외곽 주요 도로에 집결했습니다.

북부지역 파리 관문인 A-15 고속도로.

보시는 것처럼 왕복 8차선 고속도로의 한쪽 방향이 완전히 멈춰서 있습니다, 농민들이 몰고 온 트랙터 50여 대가 파리로 향하는 진입로를 막고 이른바 '파리 봉쇄 시위'에 나선 겁니다.

800여 대의 트랙터가 동원돼 주요 고속도로에 8개의 봉쇄 거점이 마련됐습니다.

[다미앵/전국농민연명 지부 사무총장 : 우리는 규제 때문에 망하고 있습니다. 환경규제, 생산규제에, 유럽연합 차원 규제까지 부과 받고 있습니다.]

친환경 규제로 생산 원가는 상승하는데 경유 면세 등은 없어져 불만입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등에서 값싼 농산물이 수입돼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겁니다.

천막과 간이식당, 이동식 화장실까지 설치해 장기 시위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로베르 프레미/시위 농민 :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성난 농심은 대통령이 있는 파리 엘리제 궁까지 트랙터를 몰고 가 도심을 마비시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스칼 데스프레/시위 농민 : 트랙터를 몰고 엘리제궁까지 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당국은 보안군에 장갑차까지 동원돼 시위대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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