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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에 수프 투척…'파리 봉쇄' 예고

<앵커>

프랑스에서 정부의 지원 축소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박물관에 들어가 명화 모나리자에 수프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향해 두 명의 여성이 달려나와 수프를 끼얹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시위대 :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예술입니까,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먹고 살 권리입니까?]

이들은 "프랑스 농민들이 일하다 죽어가고 있다"며 당국의 농업 정책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모나리자는 유리로 보호돼 손상을 입진 않았지만, 문화유산을 볼모로 한 시위 방식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카리네 베르토메/파리시민 : 시위대 주장은 십분 이해하지만, 왜 아무 상관 없는 예술품을 시위 대상으로 삼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 농민들은 농업용 경유 면세 폐지 방침에 항의하고 환경규제 완화, 행정절차 단순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전국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경유 면세 유지 등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성난 농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농민들은 파리로 향하는 간선도로도 모두 차단하겠다며 이른바 '파리 봉쇄 시위'까지 예고했습니다.

[마테오 레그랑/시위 농민 : 파리로 가서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고 대책을 요구할 겁니다. 더이상 농민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보안군을 투입해 시위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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