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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 걸려 빙글빙글…제주 새끼돌고래 구조작업 시작

<앵커>

새끼돌고래 1마리가 몸에 폐그물이 걸려서 석 달 가까이 힘겹게 헤엄치고 있다는 소식 저희가 얼마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돌고래 몸에서 그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제주 바다에서 시작됐습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제자리를 빙글빙글 맴돌기만 합니다.

동물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나타나는 문제성 정형 행동입니다.

약 석 달째 입과 꼬리에 폐어구가 얽힌 채 살아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입니다.

온몸을 옭아매는 폐어구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상처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종달을 구하기 위한 구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조심스럽게 접근을 시도하는 구조단.

결국 꼬리 끝부분에 길게 연결돼 있던 폐어구 일부를 잘라냈습니다.

그물에 걸린 채 3개월간 위태로운 유영을 이어온 아기 남방큰돌고래의 구조 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뒤 여러 차례 구조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포획하는 대신 선박을 이용해 서서히 접근하고, 구조용 갈고리를 이용해 폐어구를 절단하기로 했습니다.

구조단은 온몸에 얽힌 그물을 모두 걷어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가운데, 구조를 위해 다음 달 29일까지 제주도에 관련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 일주일 정도 훈련을 진행했고요. 어려운 지점은 관광 선박들이 다가오면 구조 작전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폐어구에 얽힌 채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5마리 모두 끝내 목숨을 잃은 만큼 더욱 절박한 돌고래 구조 작업.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야생 남방큰돌고래 구조 작업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다큐제주 오승목)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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