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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법원, '부동산 공룡' 헝다에 청산 명령…부채 443조 원

<앵커>

440조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은,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가 홍콩법원으로부터 결국 청산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헝다 자산 대부분이 중국에 있어서 이번 명령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530만 제곱미터, 광활한 부지에 미완성 건물들만 가득 찬 이곳은 지난 2018년 헝다가 착공한 리조트입니다.

18조 원을 들여 디즈니랜드를 뛰어넘는 세계적 위락시설 건설을 내세웠지만, 자금난에 공사는 중단됐고, 거대 유령도시로 변했습니다.

한때 중국 최대였던 부동산 공룡 헝다가 짓다 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거액의 분양 대금을 떼인 계약자들은 오갈 데 없게 되자,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헝다 아파트 계약자 : 제발 부탁합니다. 살아생전에 이 집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헝다는 지난 2021년 채무 불이행 상황에 빠졌지만 중국 당국은 후폭풍을 우려해 최종 파산 처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헝다는 아직도 1천200개가 넘는 건설 프로젝트를 부여잡고 있는데 적자 경영에 총부채가 443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 2022년 6월, 주요 채권자인 톱 샤인 글로벌은 투자금 1천470억 원을 못 받았다며 홍콩법원에 청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헝다는 1년 7개월 동안 시간을 끌었고, 홍콩고등법원은 구조조정 계획이 미흡하다며 결국 오늘(29일)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임시 청산인이 자산을 현금화해 빚 청산에 착수해야 하지만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관할권을 초월하는 데다 헝다가 법원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홍콩 법원의 청산 결정을 중국 본토 법원이 인정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수 침체 속에 부동산 구조조정에 착수한, 중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혜란, 영상출처 : 웨이보·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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