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바닷물까지 끌어왔지만…"하마스 터널 최대 80% 아직 멀쩡"

바닷물까지 끌어왔지만…"하마스 터널 최대 80% 아직 멀쩡"
▲ 하마스 땅굴 둘러보는 이스라엘 군인들

이스라엘이 바닷물까지 끌어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터널을 제거하고 있지만 많게는 터널의 80%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터널의 20~40%가 손상됐거나 작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며 파괴된 터널의 다수는 가자 북부에 위치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구출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려면 터널 불능화가 핵심이라며 이를 명분으로 가자 내 병원 등의 시설을 공격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터널의 전체 길이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파괴 작업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추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펌프로 바닷물을 끌어와 터널을 채우는가 하면 공습과 별도로 액체 폭발물로 터널을 파괴하거나 고도로 훈련된 군인들이 습격 작전을 펼치는 등 터널 제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아틀란티스의 바다'라고 불리는 작전에서는 가자 북부에 펌프들을 설치해 바닷물로 터널을 파괴했고 이달 초에는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도 최소 한 개 이상의 펌프를 설치했다고 당국자들은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신문에, 지난해에는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왔다면, 이번에는 이스라엘에서 물을 끌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방어벽 등으로 인해 물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췄고 또 바닷물이 터널 일부를 부식시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이 원하는 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고 월스트리트는 보도했습니다.

터널 제거를 위한 전문 병력이 부족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에 터널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터널 제거를 위해서는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전언입니다.

또 인질들을 생존 상태로 구출하기 위해 터널과 터널 내 하마스 지도부를 더 강력하게 제거할 수 없는 한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인질 중 일부가 칸 유니스 지하 터널 지휘소에 있으며 가자지구의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역시 같은 곳에 숨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의 접근 방식이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거나 파괴하기보다는,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이 숨어 있는 터널 내 '접점'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우 어려운 임무로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이뤄졌다"며 "가자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없는 시가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신와르와 남은 인질을 찾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1년 이스라엘 병사 석방을 두고 하마스와의 협상에 참여했던 게르손 바스킨은 당시 이스라엘이 몇 년간 해당 병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보도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철저히, 점진적으로 터널망을 해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백악관과 국가정보국(DNI)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