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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38선, 미소 대립 아닌 협력의 산물"…주장 근거 보니

한반도 분단의 발단이 된 38선이 당시 강대국이었던 미소 대립의 결과가 아니라, 협력의 산물이었단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베이징대 연구팀은 미 국무부, 군부 문서 등 분석 결과, 태평양 전쟁 시기 미국과 소련은 각자의 안보전략을 지키기 위해 서로 타협 하에 38선을 획정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펴냈습니다.

미국은 애초 한반도는 소련의 군사 작전 구역이란 입장이었습니다.

1945년 8월 10일, 일본이 항복의사를 밝히자 트루먼 대통령은 한반도 점령 지시를 내렸지만, 소련이 점령하지 않은 지역에 한한다는 제한을 뒀습니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기존 강대국들의 합의였던 미영중소 4대국 신탁통치가 순조롭게 시행되길 바랐고, 그래서 소련 측에 38선 획정을 제안했습니다.

소련의 반대도 예상했지만, 의외로 즉각 수락하자 놀라는 상황도 기록에 남았습니다.

38선 획정이 수월하게 이뤄진 데는 미소의 서로 다른 속셈이 숨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입니다.

알류샨 열도에서 일본의 섬들과 오키나와, 필리핀까지 이어지는 일본을 지키지 위한 전략입니다.

소련도 요동반도와 동북 지역을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으로 여겼습니다.

[박다정/베이징대 한반도 연구센터 연구원 : 미국에게는 일본이 가장 지켜야 할 안보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다면, 소련에게는 요동반도, 만주 지역이 소련이 지켜야 하는 지역이었거든요. 요동반도와 한반도 이남 지역의 맞트레이드 개념이었습니다.]

이 논문은 지난해 12월 역사학회 학술지 역사학보에 수록되며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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